북유럽 부모들에게 배우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육아법

넘치는 물건들과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사로잡는 새로운 트렌드는 바로 북유럽 스타일이 아닐까.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부터 독특한 음악, 일상의 소확행을 중요시하는 휘게문화까지 지금 전세계가 북유럽 문화에 매료되어 있다. 기하학적인 패턴과 자유분방한 컬러로 포인트를 준 이른바 ‘북유럽 스타일’ 패션,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이며 튼튼한 이케아 가구, 미니멀하면서도 아늑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쉼없이 달려오고 넘치도록 쌓아온 우리들에게 매력적이고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그중에서도 남녀평등, 가족 중심문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배울점이 매우 많다. 특히 남성의 육아 참여율이 월등히 높은 이 북유럽 국가들은 ‘라테파파’의 천국이기도 하다. 라테파파란 한손에는 유모차, 한손에는 라테를 들고 육아와 집안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들을 지칭하는 말로 북유럽 부모들의 평등육아,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육아 스타일은 새롭게 떠오르는 북유럽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지난 2017년 미국의 뉴스에서 발표한 전 세계에서 가장 자녀를 키우기 좋은 나라로 스웨덴이 뽑혔다. 그 다음은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각각 두번째와 세번째다. 물론 이들 북유럽 국가의 안정적인 경제조건과 높은 사회복지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가정과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해석이 압도적이지만 이 외에도 분명히 그들의 육아문화와 삶을 대하는 방식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추운날의 야외활동, 아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격려하는 육아방식 등 북유럽 부모들에게 배우는 특별한 육아비법을 살펴보자.

 

야외활동을 중요시한다.

스칸디나비아 육아법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아이들을 밖에서, 다소 더럽게 키우는 것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을 알아가면서 많은것들을 경험하고 배울수 있다면 그까짓 손이나 옷에 묻은 흙과 먼지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북유럽 아이들은 아무리 춥고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무조건 밖에 나가서 논다. 이것은 대부분의 다른나라 아이들과 큰 차이점으로 꼽히는 스칸디나비아 부모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 이기도 하다.

“There’s no such thing as bad weather, only bad clothes.” 북유럽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쁜 옷은 있어도 나쁜 날씨는 없다”라는 뜻의 이 말은 일년중에 흐리고 추운날이 대부분인 그 나라의 날씨를 탓하지 않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상관없이 언제나 아이들을 밖에서 뛰어 놀도록 하는 그들의 기본정신이기도 하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눈이오는 추운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아이들이 따뜻하게 챙겨입고 하루 한시간 이상은 밖에서 놀도록하는 야외활동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이들은 주로 눈사람을 만들거나 썰매를 타며 논다. 또한 과학이나 미술과 같은 일반 수업시간에도 밖에 나가서 직접 체험하며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부모들이라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겠지만 오히려 이런 야외활동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혀주고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을 채워주며 스트레스 해소와 회복탄력성을 높혀준다고 한다. 장난감이 넘치는 키즈카페대신 눈밭을 굴러도 젖지않을 스키복과 장갑, 목도리로 완전무장 시킨 후 밖으로 내보내자! 참고로 날씨가 좋은 여름에는 어떨지 상상이 가는가? 아이들은 보통 하루 6시간 이상을 밖에서 보낸다고 한다.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자.

북유럽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맨손으로 놀이터의 땅을 파고 흙탕물을 얼굴과 온몸에 묻히며 순수하게 노는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반면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행동으로 여겨지기 쉽다. 사실 북유럽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더 더럽고 난장판으로 놀기를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어린시절에만 누릴수 있는 특권이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물에젖은 장화와 흙 묻은 손, 더러워진 옷은 그만큼 많은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하며 즐겁게 놀았다는 훈장과도 같이 여겨진다. 또한 흙을 만지고 놀며 건강한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강화되고 소화기관이 튼튼해지며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줄여주므로 건강에 매우 이롭다고 할수 있다. 뿐만아니라 몇몇 박테리아는 우리 뇌에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준다고 알려져있다. 이를 염두해두고 본다면 흙탕물이 묻은 지저분한 빨랫감이 쌓이는것 쯤이야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것이다.

만약 동네에 아이들이 맘껏 놀만한 공원이나 놀이터가 없다면 뒷마당에 땅을파고, 흙을 만지며 놀수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좋다. 오래된 냄비나 주전자, 숟가락 등을 준비해 주면 흙으로 만든 소꿉놀이를 즐길수도 있다. 당신의 깔끔함과 완벽함은 접어두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수있도록 도와주자.

 

낱말카드는 잊어라.

북유럽 부모들이 자녀에게 바라는것은 단 한가지다. 바로 최대한 많이 즐겁게 노는것! 그리고 정식교육이 시작되는 만6세나 7세 전까지 아이들은 실제로 원없이 논다. 북유럽 부모들과 선생님들은 자녀들이 다 때가되면 필요한 것들을 배우게 되어있기 때문에 일찍이 어린 나이부터 글자읽기나 숫자읽기에 대한 압박감을 주는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에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5세에 읽기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나 7세에 읽기를 시작한 아이들 모두 11세가 되었을때에는 읽기능력에 대한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늦게 읽기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쪽이 글자에 대한 이해력이 더욱 높았고 읽기에 대한 거부감은 적었다. 또한 정부가 지원하는 육아 보조금은 아이가 한살이 되었을때부터 지급되는데 커리큘럼은 주로 놀이와 협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국가 교육과정은 20페이지 분량으로 남을 배려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중요성, 배우는 즐거움에 대해 다루어질뿐 읽기나 쓰기, 알파벳을 외우는 것에 대한 압박은 없다. 이 말은 곧 부모들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아이를 교육하거나 숙제를 도와주는 스트레스 또한 없다는 뜻이다!

또한 체계화되지 않은 놀이방법은 아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인생을 신나게 즐기는 것만큼 중요한게 또 일을까?

 

자유를 통해 책임감을 배운다.

다른 국가에서는 거의 아동학대로 치부될 일지만, 놀랍게도 북유럽 국가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높은 나무에 오르고, 날카로운 칼과 망치와같은 진짜 공구를 사용하며 불을 가지고 놀고, 옆동네 놀이터로 자기들끼리 놀러가는 등의 자유가 허락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만 6세가 되면 부모들의 보호없이 야외활동을 즐기는 것이다. 북유럽 국가의 아동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국이나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을 너무 과잉보호한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렇게 아이들이 스스로하는 활동들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고, 진짜 위험을 구별해내며 올바른 판단을 하고 본인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지는 방법을 배울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심심해하는 시간을 갖도록 놔둔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을 매우 불편해한다. 그시간에 영어 동화책을 더 읽어줘야 할것같고, 무언가를 함께하며 놀아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리고 지루해하는 아이를 위해 놀이계획을 세우고, 두뇌발달에 좋은 장난감들을 사주며 극장이나 박물관에 데리고 가기도 하고 집에서는 책과 교육용 비디오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아이들을 자극한다. 그러나 북유럽 부모들은 아이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혼자 다소 심심하게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지루한 시간에 비로소 아이들은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해 놀 궁리를 하고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으며 모험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에 의해 짜여진 놀이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과 상상력이 발휘된다. 그러니 아이들이 심심해할때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기 보다는 스스로 놀거리를 찾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도록 하자.

 

자연과 더불어 자란다.

북유럽 아이들도 다른나라의 아이들처럼 애니메이션이나 인터넷 영상,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연과 더불어 밖에서 노는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도록 가르친다. 물론 자연과 함께라고 해서 산속 시골마을에서 문명과 동떨어져 사는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배우고 동네를 산책하며 꽃과 나무를 구경하고,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판매하는 시장을 이용하며, 공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핫도그를 만들어 먹는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북유럽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에서 티비를 보는 시간과 밖에 나가서 노는시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고 엄격하게 지키도록 훈육한다. 이는 책임감을 배우고 나아가 자연의 순리와 법칙을 깨닫게하기 때문이다. 북유럽 사람들이 자연보호에 민감하게 앞장서는 이유도 아마 여기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실컷 밖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티비를 보겠다고 떼쓰며 고집을 부리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뿐더러 어른들 역시 앞장서서 핸드폰을 만지거나 드라마를 보기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온가족이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한 결과이다.

 

아기들의 낮잠은 밖에서 재운다.

북유럽에서는 영하의 날씨에도 꽁꽁싸맨 아기들을 유모차에 태워 밖으로 데리고나가 낮잠을 재우는것이 보통이다. 밖에서 낮잠을 자는 아기들이 집안에서 낮잠을 자는 아이들보다 더 오래, 깊게 잔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들은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서 세균에 노출되는 것이 아기들을 더 건강하고 면역력있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과학자들은 이에 동의한다. 아이들이 바깥공기에 많이 노출될수록 면역체계는 강해지고 혈압은 개선되며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공기가 맑은날에는 과감하게 아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보자.

 

아기가 한살이 되면 탁아소에 보낸다.

북유럽의 아기들은 보통 한살이 되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유치원이나 탁아소에 다니게 된다. 이는 맞벌이를 하는 대부분의 부모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기도하며 아기들에게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회성과 협동심을 배울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남녀평등을 강조한다.

북유럽에서는 예비 부모들에게 아이를 낳을때까지 병원에서 아이의 성별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 역시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남녀평등은 매우 중요한 주제인데 대부분 유치원때부터 틀에박힌 남녀의 역할을 깨고 성평등에 대한 교육에 매우 열정적이며 남자와 여자를 똑같이 대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절대 아이들을 때리거나 체벌하지 않는다.

1979년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체벌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되었고 그 이후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도 차례로 이를 엄격히 금하게 되었다. 현재는 아이에게 고함치는것은 물론이고 어떠한 형식의 육체적인 체벌도 상상할수 없는 일로 여겨진다. 북유럽에서 ‘사랑의 매’는 존재하지 않는다.

 

발가벗은 모습에 태연하라.

북유럽 부모들은 아이들이 알몸으로 크길 원한다.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당당해지고 사랑하며 아끼고 보살펴주는 법을 배울수 있기때문이다. 또한 갑갑한 옷을 벗어던지고 편하고 즐겁게 놀기위해서 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이들은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가능하면 발가벗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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